일산의 아름다운 호수 공원과 깨끗한 거리, 살기 좋은 주거 공간, 서울과의 접근성까지 갖춰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지 3년이 되어간다. 그러나 완벽한 조건을 갖춘 이 도시에도 2%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이었다. 가끔 멀리서 온 지인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과 깔끔한 잠자리를 마련해주고 싶지만, 일산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어 서울까지 나가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게다가 분위기를 내고 싶은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처럼 특별한 날에도 어디에서나 흔히 먹을 수 있는 브랜드 레스토랑에 가야 하는 건 제법 김빠지는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3월, 제비가 박씨를 물고 오듯 기쁜 소식이 들렸다. 일산에도 특급 호텔인 엠블호텔 킨텍스(MVL Hotel KINTEX)가 오픈했다는 것이었다.

3월 20일 그랜드 오픈한 엠블호텔 킨텍스. 비즈니스 센터를 두루 갖춘 고양시에 생긴 첫 특급호텔이다. 대화역 3번 출구와 주엽역 1번 출구에 셔틀버스가 다니고, 김포공항에서는 25분, 서울역에서도 40분 소요되는 최적의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호텔 입구에 들어서자 화사하고 밝은 로비가 눈에 띈다. 호텔에 들어서면서 나보다 더 신이 난 건 남편이었다. 남편은 "킨텍스에서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외국 바이어들이 묵을 제대로 된 숙박시설이 없어서 전시회 끝나고, 강남에 있는 호텔로 갔다가 그 다음 날 또 킨텍스까지 오느라 힘들었는데, 이제 좀 편해지겠는걸" 이라며 웃었다. 정작 나는 이제 특별한 날 이 호텔에서 하룻밤 묵으며 우아하고 맛있는 요리를 떠올렸다. 동상이몽이긴 하지만 엠블호텔이 우리에게 주는 큰 기쁨을 준다는 건 명확한 사실이다.

엠블호텔 킨텍스의 객실은 총 377실로 이루어졌다. 스탠다드(Standard)에 해당하는 슈페리어와 디럭스 객실이 343실, 스위트(Suite) 객실이 총 34실있다. 우리는 슈페리어 더블룸에서 묵었는데, 통으로 만들어진 창 사이로 햇빛이 들어와 굉장히 따뜻하고 쾌적한 느낌을 줬다. 밤에는 큰 창으로 야경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꽤나 멋지다. 호텔의 어메니티(Amenity)도 스탠다드 룸에는 록시땅, 스위트에는 불가리의 제품이 구비되어 있다는 점도 만족도를 높였다. 스위트 룸에는 커피머신과 도킹오디오가 준비되어 있다. 더불어 미니바와 전기포트, 개인 금고와 슬리퍼, 샤워가운까지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어 편리함 더했다. 무엇보다 호텔 내에 와이파이가 무료라서 비즈니스 때문에 묵는 고객을 배려한 점도 눈에 띄었다. 또한, 객실에 머무르는 고객들에 한해 무료로 피트니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멋진 트레이너에게 40~50분 정도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부대시설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호텔에 오면서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죽림(ZHULIN) 레스토랑’이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중국 전통 장인이 만드는 고급 중식 요리를 코스로 맛볼 수 있다. 까다로운 고객 입맛에 하나하나 맞추기 위해 광둥식과 사천식 요리 등의 다양한 메뉴가 마련되어 있다.

우리는 새콤달콤한 식전 에피타이저와 게살수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의 마요 새우와 북경 오리, 유린기와 3종류의 딤섬, 자장과 짬뽕 그리고 감서미로를 맛보았다. 특히 중국 양저우 출신의 뛰어난 조리장이 만든 수타요리, 딤섬과 면요리가 일품이었다. 새우쇼마이를 한입 베어 물자 꽉 찬 게살과 특유의 즙이 입안 가득 퍼졌다. 새우, 전복, 홍합 등 해산물이 그릇을 가득 채우고 있는 짬뽕은 수타요리 장인의 손맛이 느껴지는 탱글하고 쫄깃한 면발과 깔끔한 국물 맛이 훌륭했다.

다음 날 아침은 쿠치나 M 뷔페에서 조식을 먹었다. 깔끔한 내부와 한식과 양식, 중식, 일식, 동남아식 등 다양한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다. 한식은 전반적으로 삼삼하게 간이 되어 있고, 생선구이도 비리지 않고 연하다. 한식을 선호하는 부모님이나 어린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도 안성맞춤인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신선한 샐러드, 일 라고에서 갓 구워온 유기농 베이커리, 신선한 훈제연어, 상큼한 자몽주스와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오믈렛 등 말로만 들어도 군침 돋는 메뉴들로 가득하다. 특히 오믈렛은 부드럽고, 치즈와 야채가 가득 들어가 있어 정말 맛있었다. 그 밖에도 쌀국수와 우동, 딤섬 등 라이브 쿠킹스테이션이 인상적이었다.

좀 더 화려한 디너뷔페에서는 딤섬 전문가가 5종류의 딤섬을 즉석에서 만들어준다. (조식-3종류) 게다가 뷔페 내 스시와 사시미는 미슐랭 2스타의 명예에 빛나는 일본의 ‘카네사카’ 스시 전문점 출신의 조리장이 즉석에서 만들어주기 때문에 하나 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져 있어 먹는 즐거움이 더욱 배가된다.

쇼케이스에 가득한 망고푸딩과 라스카폰 치즈, 다양한 젤리 등의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는 것도 큰 기쁨 중 하나이다. 쿠치나 M 뷔페의 디저트는 동경제과학교 양과자 전문조리장들의 솜씨라고 한다. 명성대로 휼륭한 마무리였다. 참고로 이곳의 베이커리를 시식해 보고자 하면 1층 일 라고 델리샵을 추천한다. 국내외 유명 요리경진대회에서 수상한 김정훈 과장의 솜씨가 기가 막힌다. 하긴, MBC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등장했던 예쁜 빵과 케이크를 직접 만들었다니 실력은 말 안 해도 알만하다.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예쁘고 맛있는 베이커리 [일 라고], 자녀 건강을 염려하는 엄마들에게 특히 희소식이 될 것 같다.

엠블호텔 킨텍스의 자랑 중 하나가 바로 ‘웨딩홀’이다. 이 웨딩홀은 단아하면서 고급스러운 웨딩을 꿈꾸는 신랑, 신부에게 잊히지 않을 소중한 순간을 만들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었다. ‘Modern Classic Wedding’을 슬로건으로 내건 만큼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세련된 웨딩 연출을 통해 완벽한 웨딩을 실현을 목표로 한다. 더불어 웨딩홀, 신부대기실, 폐백실을 같은 층에 배치함으로써 동선을 최소화하여 편안한 식을 올릴 수 있도록 세세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더불어 향긋하고 청초한 생화 장식과 로맨틱함을 더해줄 촛불, 다양한 Table Clothes, Show Plate, Napkin Ring을 통해 우아함을 표현했다. 주인공인 신랑, 신부는 물론 초대받은 사람들조차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다웠다. 다시 한 번 시간의 태엽을 감아 결혼을 준비할 수 있다면, 망설임 없이 이곳을 선택할 수 있을 것처럼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은 공간이었다.

일산에서 특별한 날의 하루를 꿈꾼다면, 행복한 결혼을 원한다면 당신의 소원을 이뤄줄 엠블호텔 킨텍스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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